[세계를 보다]“우주 전초기지”…달 남극 착륙

2023-08-27 545



[앵커]
'태양계에서 가장 핫한 부동산'은 어디일까요?

바로 밤 하늘에 떠있는 달입니다.

최근 인도가 인류 최초로 달 남극 착륙에 성공했는데, 이를 계기로 세계 각국의 달 탐사 경쟁에 다시 불이 붙고 있습니다.

달은 우주탐사의 전초기지라는 점에서 가치가 상상을 초월합니다.

세계를 보다, 김민곤 기자입니다.

[기자]
우주복을 입은 사람들이 회색빛 표면에 깃발을 꽂습니다.

[중계음]
"드디어, 성조기가 달 표면에 세워졌습니다."

1966년 소련이 세계 최초로 무인 달 착륙에 성공하자 3년 뒤인 1969년, 미국이 달에 인류의 첫 발자국을 남겼습니다.

달 탐사 경쟁의 시작입니다.

소련 붕괴 후 미국의 경쟁국으로 떠오른 중국은 2019년 달 뒷면 착륙에 성공했습니다. 

뒷면은 표면이 울퉁불퉁해 착륙이 더 쉽지 않은 곳입니다.

[양위광 / 중국 우주항공과학기술그룹 교수 (2019년)]
"최초로 달 뒷면을 고해상도로 촬영한 사진을 갖게 됐다는 의미가 있습니다."

현지시각 23일에는 인도의 무인 달 탐사선 찬드라얀 3호가 사상 처음으로 달 남극 도착에 성공했습니다.

탐사차가 착륙선에서 내려와 주변을 탐색하는 모습도 공개했습니다.

달의 남극에 도전하는 이유는 얼음층에 존재하는 물 때문입니다.

2009년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가 달의 북극에 존재한다고 추정한 물의 양은 최소 6억 톤입니다. 

우리나라 전체 인구가 달에 간다고 가정했을 때 41일 동안 사용할 정도의 양인데요, 남극에는 이보다 많은 양이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.

얼음을 녹이면 식수가 되고 수소와 산소로 분해하고 합성하면 우주선 연료나 숨 쉴 공기로도 쓸 수 있습니다.

물과 산소, 연료 공급까지 우주 탐사의 전초기지로 활용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겁니다.

특히, 달의 중력은 지구 중력의 6분의 1 정도여서 적은 연료로 우주선 발사가 가능해 비용도 줄일 수 있습니다.

내년엔 미국과 중국도 남극에 우주비행사를 보내 본격적인 유인 탐사에 나섭니다.

[빌 넬슨 / 미 항공우주국장 (8일)]
"우리는 우주에서 긴 시간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 화성에 가고 무사히 돌아올 수 있게 될 겁니다."

며칠 전 남극 착륙 실패로 자존심을 구긴 러시아도 다시 달 탐사선 발사에 도전할 계획입니다.

우리나라도 지난해 12월 '다누리'를 궤도에 진입시키며 세계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.

2032년까지 달 표면에 착륙해 탐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.

[최영준 /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]
"정제해서 쓸 수 있는 물로 얼마만큼 만들 수 있는지, 드릴로 뚫을 수 있는지, 땅이 꽝꽝 얼었는지, (남극에) 착륙하지 않고 알 방법이 없으니까…"

다만, 달에서 무분별하게 자원 채굴이 진행돼 달의 환경이 오염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.

세계를 보다, 김민곤입니다.

영상편집: 구혜정


김민곤 기자 imgone@ichannela.com